유튜브로 영어 공부 하는 방법 — 단어는 보다가 바로 저장하기
유튜브로 영어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번쯤 다 해보셨죠? 저도 그랬어요. 원어민 브이로그나 TED 강의를 보면서 "이번엔 진짜 해야지" 하다가, 정작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대충 넘어가더라고요.
그렇게 넘긴 단어, 이틀 뒤에 또 만나면 완전 새 단어처럼 보였어요. 분명 찾아봤는데요. 찾아본 그 순간에만 기억에 남고, 영상이 끝나면 같이 사라지는 거죠.
많이 쓰는 정리 방법, 저도 다 해봤는데요
메모 앱에 옮겨 적기. 확실한 방법이긴 한데, 영상 보던 중에 멈추고 치다 보면 어느새 정리가 반을 차치해요. 그러다 보면 노트만 남고 영상 보기가 싫어져요. 저도 두 달쯤 하다가 그만뒀어요.
캡처해 두기. 저장은 빠른데 정리는 '나중에' 하게 되잖아요. 그 나중이 안 옵니다. 캡처 폴더에 스크린샷만 쌓여가더라고요.
단어장 앱에 입력. Quizlet에 직접 추가하는 방법이요. 틀린 건 아닌데, 단어 나올 때마다 앱 열고, 치고, 저장하고, 영상으로 돌아오고. 이걸 매번 반복하려면 하루 이틀은 몰라도 일주일은 안 되더라고요.
셋 다 결국 같은 이유로 무너졌어요. 영상을 멈추고 다른 짓을 해야 하는 구조라서. 정리가 영상 보기랑 경쟁하는 순간, 정리가 지더라고요.
저장이 되려면 두 가지만 있으면 됐어요
정리가 오래 가려면 저장이 몇 초 안에 끝나야 하고, 저장한 단어가 알아서 다시 나타나 줘야 해요.
첫 번째는 뻔한 얘기지만 진짜 중요해요. 멈춤, 전환, 입력, 복귀. 이 사슬이 길수록 "나중에 저장해야지"가 되고, 그 나중은 안 옵니다. 클릭 한 번짜리랑 스무 초짜리는 하루에 열 번 나올 때 결과가 완전 달라요.
두 번째는 복습이에요. 저장만 하고 복습 구조가 없으면 노트 앱이 좀 좋아졌을 뿐이지 내용은 똑같이 잊혀요. 잊기 직전에 단어를 다시 보여 주는 간격 반복(Anki가 쓰는 FSRS 같은 거)이 붙어야 저장이 기억이 돼요.
> Anki는 Ankitects의 등록 상표입니다. Piccard는 Anki 또는 Ankitects와 제휴하거나 보증받지 않았습니다.
요즘 쓰는 방법: 자막 클릭, 저장, 끝
저는 요즘 Piccard라는 확장 프로그램로 이 두 조건을 맞췄어요. 유튜브 이중 자막 위에서 모르는 단어를 클릭하면 뜻이 뜨고, 저장 누르면 그 자리 문장을 예문으로 카드가 만들어져요. 발음 기호랑 난이도도 같이 들어가요. 멈춤도 전환도 없이 클릭 두 번이에요.
카드는 piccard.app에 쌓이고 복습 일정은 FSRS가 잡아 줘요. 오늘 볼 카드가 목록으로 떠 있으니 "언제 복습하지" 고민도 없어졌고요.
도구가 가벼워지니까 습관이 바뀌더라고요. 예전엔 중요한 단어만 골라서 저장했는데, 이젠 살짝 애매한 단어도 그냥 저장해요. 어차피 클릭 두 번이니까요. 근데 그 애매한 단어들이 실제로는 제일 자주 걸리는 단어였어요.
Anki 덱을 오래 관리해 오셨다면 그 덱은 그대로 두셔도 돼요. 유튜브에서 만나는 단어만 이쪽에 가볍게 담아도 충분해요. Anki랑 자세히 비교한 건 Anki 없이 영어 단어 카드 만들기에 있어요.
정리가 계속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정리를 오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절대 몰아서 안 해요. 영상 보는 그 자리에서, 그 단어가 나온 문장 그대로 저장해요. 문맥이 남아 있어야 복습할 때 단어가 아니라 장면이 떠올라요.
다른 하나는 저장 목표를 안 정해요. 하루 열 개 같은 걸 정해 두면 열한 번째 단어부터 영상 보기가 숙제가 돼버려요. 걸리는 대로 저장하고 복습은 알고리즘한테 맡기는 게 오래 가는 방식이더라고요.
유튜브엔 좋은 영어 교재가 이미 넘쳐나요. 부족한 건 교재가 아니라, 보다가 저장하고 나중에 다시 보는 동작을 이어 주는 가벼운 도구였어요. 그 동작이 클릭 두 번으로 줄어들니까 저는 드디어 정리가 습관이 됐어요.
시작은 Chrome 웹 스토어에서 확장 프로그램 설치부터면 돼요. 가입 없이 써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