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암기 사이트 정리 — 세트형·수업형·앱·직접 만들기
영단어 암기 사이트, 단어 외우기 사이트, 영단어 어플 —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검색하는 순간 공통점이 하나 있다. 외울 목록은 이미 손에 있다는 것. 받아둔 pdf, 교재 뒤에 붙은 단어장, 이번 시험 범위지. 새 목록이 필요해서 찾는 게 아니라 그 목록을 밀어줄 곳을 찾는 셈인데, 그러면 고르는 기준은 '어떤 단어가 들어 있냐'보다 '내 목록을 어떻게 복습시켜 주냐'가 되어야 한다.
고르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단어가 어디서 오나. 사이트는 크게 둘로 갈린다. 남이 만든 단어 세트를 검색해서 쓰는 곳과, 내 목록을 직접 넣는 곳.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으면 전자가 빠르고, 내가 읽고 보다가 만난 단어를 모으고 있으면 후자만 가능하다.
복습을 누가 잡나. 카드를 보여주기만 하는 곳과, 틀린 단어를 잊기 직전에 다시 꺼내주는 곳은 같은 시간을 쓰고도 남는 양이 다르다. 회독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는 영어 단어 빨리 외우는 법에서 정리했다 — 결론만 있으면 다시 찾아가지 않는다.
어디서 쓰나. 컴퓨터 앞에서 쓸 곳인지, 통학길 폰으로 쓸 곳인지, 수업 시간에 같이 쓸 곳인지. 이걸 정하지 않고 기능부터 비교하면 결국 안 쓰는 사이트가 하나 늘 뿐이다.
요약 표
| 이름 | 형태 | 단어 공급 | 어울리는 순간 |
|---|---|---|---|
| Quizlet | 사이트·앱 | 남이 만든 세트 검색 | 시험 범위가 이미 정해진 경우 |
| Cram | 사이트 | 기성 세트 | 남의 세트를 짧게 훑을 때 |
| Vocabulary.com | 사이트 | 사전 항목 | 뜻과 뉘앙스를 확인할 때 |
| classcard | 수업용 사이트 | 선생님이 만든 세트 | 학교·학원 과제로 나온 경우 |
| 보카트레인 | 학원용 사이트 | 교육과정·내신 단어 | 학원에서 배정받은 학습 |
| 교재 단어장 앱 | 모바일 앱 | 교재 단어장 | 통학길 짧은 회독 |
| Anki | 프로그램 | 직접 입력 | 관리를 직접 하려는 경우 |
| Piccard | 크롬 확장·웹 | 내 콘텐츠에서 추출 | 보던 영상·받아둔 pdf |
기성 단어 세트로 시작하는 사이트
Quizlet. 남이 만든 단어 세트를 검색해서 바로 풀 수 있는 곳. 전 세계에서 쓰는 플래시카드 사이트라 흔한 교재의 단어장은 대부분 누군가 올려뒀고, 카드·테스트·게임까지 갖추고 있다. '이번 시험 범위'처럼 외울 것이 이름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시작이 가장 빠르다. 도구끼리 자세히 비교한 글은 영어 단어장 추천 비교에 따로 있으니 여기서는 한 줄로 둔다.
Cram. 온라인 플래시카드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이트라는 게 자기 소개다. 쌓인 기성 영단어 세트를 뒤져서 남의 단어장을 훑어보는 용도 — 새 가입 없이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기엔 이런 곳이 편하다.
Vocabulary.com. 단어장이라기보다 영영 사전에 가깝다. 뜻을 우리말 등가물 하나로 덮지 않고 영어 문장으로 풀어주는 쪽이라, 단어의 뉘앙스를 잡을 때는 이런 사전이 낫다. 회독 관리를 기대하면 자리가 다르다.
수업·학원용 사이트
검색 결과에 낯선 이름이 섞여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의 '단어 암기 사이트' 절반이 학교·학원용이다. classcard는 선생님이 단어 세트를 만들면 학생이 게임으로 풀고 결과가 집계되는 수업 도구, 보카트레인은 교육과정·내신 단어를 짚어주고 학원에서 학습을 배정하는 구조다. 둘 다 제구실은 분명하다. 혼자 공부하는 사람이 가입할 자리는 아니라는 것만 알면 된다 — 숙제로 나온 거라면 그걸 하면 되고, 개인용을 찾는다면 위아래 항목들이다.
'영단어 어플'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
사이트가 아니라 앱이다. 암기고래, 말해보카, VoCat 같은 이름의 단어장 앱들이 앱 스토어에서 나온다. 교재 단어장을 폰으로 회독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들이라, 해커스 보카 같은 걸 통학길 20분에 돌리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사이트'를 검색했다면 컴퓨터 앞에서 공부하려는 경우일 텐데, 그렇다면 앱은 나중에 보아도 된다.
직접 만드는 쪽의 기준점
기성 세트에 내 단어가 없을 때 남는 방법은 직접 만드는 것이고, 그 기준점은 Anki다. 데스크톱 버전은 무료고 최신 스케줄링 알고리즘 FSRS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복습 엔진은 이 정도면 할 말이 없다 — 문제는 늘 조립 쪽이다. 카드를 직접 만들고 설정을 손볼 각오가 있어야 유지되고, 이 조립 비용을 줄여서 단어만 남기는 접근은 Anki 없이 영어 단어 카드 만들기에 정리해뒀다.
내 단어가 어느 쪽에도 없을 때
기성 세트에도, 교재 앱에도 없는 단어가 있다. 보던 영상에서 만난 것, 읽다가 짚은 것 — 이런 단어는 목록이 아니라 만난 자리에서 저장해야 의미가 있다. Piccard는 이 방향이다. 자막이 있는 유튜브 영상에서 자막 문장을 클릭하면 단어카드 후보가 오고, 필요한 것만 골라 저장한다. 받아둔 pdf나 강의 자료를 올려도 같은 흐름이고, 한 번에 스무 장까지다. 저장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FSRS가 카드마다 볼 날을 정한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과 웹으로 되어 있어서 '영단어 어플'을 찾는 사람이 기대하는 모바일 앱은 아니다 — 폰 회독이 본 목적이면 위의 앱들이 답이고, 여기는 단어를 만드는 쪽이다.
이 정리가 안 맞는 순간
시험이 며칠 안 남았다면 사이트 비교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손에 있는 세트를 두세 번 훑고 끝내는 게 낫다. 외울 단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도구를 고르는 단계가 아예 아니다 — 먼저 읽을 것과 볼 것을 정하고, 거기서 걸리는 단어가 진짜 목록이 된다. 학원에서 쓰라고 정해준 사이트가 있다면 비교할 것도 없다.
비용
다른 사이트와 앱의 요금은 각자 다르고 자주 바뀌니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Piccard의 구조는 이렇다. 시작할 때 150 에너지가 주어지고, 카드 한 장에 1 에너지다. 쓴 만큼만 $5/$10/$20 충전하는 구조라 매달 나가는 돈은 없고, 충전한 에너지는 만료되지 않는다. 요금은 사이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작
Piccard 크롬 확장 설치 후 자주 보는 영상 하나를 열어 이번 주에 걸린 단어부터 클릭해 보자. 목록이 이미 있다면 그 파일부터 올리면 되고 — 어느 쪽이든 오십 장쯤 만들고 오늘 복습을 비우면 사이트 고르기는 끝난다.
(도구별로 더 자세히 비교한 글은 영어 단어장 추천 비교에서, 받아둔 pdf를 카드로 바꾸는 흐름은 영어 단어장 pdf에서 다룹니다.)
전체 글 목록은 Piccard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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