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LC 공부법 — 읽으면 아는 단어가 소리로는 안 잡힌다

'토익 LC 공부법'을 검색하는 순간에는 점수표가 있다. RC는 오르는데 LC만 몇 달째 같은 자릴 지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매일 무언가를 듣고 있는데도 점수가 그대로면, 원인은 '듣기 실력'이라는 이름의 뭉텅이 안에 숨어서 안 보인다. 먼저 선을 긋는다 — 이 글은 시험 안내가 아니다. 파트 구성의 세부 같은 운영 정보는 시행 기관 페이지가 정확하다. 이 글이 다루는 건 그 아래 층이다. LC가 안 오르는 원인을 하나로 두지 않고 갈라 보고, 갈라진 만큼만 손대는 공부법.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 둘로 갈라 보면 보인다

LC가 네 파트로 되어 있다는 건 다 안다 — 사진 문항부터 짧은 질의응답, 대화, 안내방송까지. 파트별로 갈라 공부해도 안 오른다면 보아야 할 건 파트가 아니라 놓침의 종류다. LC에서 놓친 표현은 두 종류뿐이다. 스크립트를 눈으로 읽어도 뜻을 모르는 것, 그리고 읽으면 아는데 막상 소리로는 못 알아들은 것. 진단 절차는 한 가지다. 틀린 문제의 스크립트를 소리 없이 읽어 보는 것.

놓친 표현을 눈으로 다시 만났을 때정체갈 곳
읽어도 뜻을 모른다어휘 부족 — (a)어휘부터. 해커스 토익 단어토익 영단어 pdf
읽으면 아는데 소리로 못 알아들었다소리 등록 부족 — (b). 눈 경로로만 저장된 어휘소리가 나는 그 줄로 카드를 다시 만들기

RC 점수가 그 사람의 읽기 어휘 규모를 보여 주므로 이 진단은 반박하기도 쉽다 — RC가 높은데 LC가 막혀 있으면 걸리는 건 대개 (b)다.

(b)의 정체는 어휘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휘가 눈으로만 저장돼 있다는 것. 단어장과 독해로 들어온 단어는 철자와 뜻의 짝으로 저장되고, 영어는 강세 없는 부분이 약해지고 앞뒤로 붙는다 — 약형 때문에 사전의 소리와 문장 속 소리는 다른 것이다. 예컨대 What are you going to do를 뜻으로 아는 사람도 그 소리가 두세 덩어리로 뭉쳐 오면 못 받는다 — 한 단어씩은 다 아는 문장이 연결되는 순간 모르는 소리가 된다. 이건 공부를 잘못한 흔적이 아니라 눈 재료만 쓴 흔적이고, 눈 재료로는 고칠 수가 없는 게 (b)다.

기출과 교재의 자리

재료 문화는 둘로 정리된다. 받아 둔 토익 기출 문제 pdf와, 해커스 토익 LC로 대표되는 파트별 교재. 기출 pdf는 진단의 현장이다 — 틀린 문제의 스크립트를 읽으며 (a)와 (b)를 가르는 작업이 여기서 된다. 교재는 보통 파트별 유형 설명과 실전 문제, 뒤에 스크립트를 붙여 준다. 둘 다 필요하다. 고를 때 볼 건 하나 — 스크립트가 붙어 있는가. 소리가 지나간 뒤에도 못 알아든 그 줄을 다시 볼 길이 있어야 카드로 만들 수 있다. 다만 pdf를 눈으로 정리하는 데서 끝내면 커지는 건 (a)뿐이고 (b)는 그대로 남는다. 소리와 글자가 같이 움직이는 재료가 한 갈래 더 필요하다.

못 알아들은 줄을 카드로 만든다

저는 이 흐름을 만드는 쪽(Piccard)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 도구로 적는다.

자막이 있는 유튜브에서 그 줄만. 확장을 켜면 영어 자막과 한국어 자막이 함께 뜬다. 소리를 듣다가 못 알아들은 자막 한 줄을 클릭하면 그 줄로 카드 후보가 오고 남길 것만 고른다 — 클릭한 그 줄만 저장되고, 영상 전체가 한 번에 카드로 바뀌는 길은 없다. 자막이 없는 영상은 안 된다. 저장한 카드는 복습 때 그 문장이 나오던 영상 시점을 그대로 재생한다. 못 알아들은 바로 그 소리로 다시 시험받는 것 — 이게 (b)를 고치는 지점이다.

올려서 후보 받기. 기출 pdf나 교재 스크립트, 사진을 올리면 단어·뜻·예문이 담긴 후보 카드가 0에서 100까지의 우선순위와 함께 오고, 고른 것만 한 번에 최대 스무 장 확정한다. 올린 자료가 통째로 카드가 되는 일은 없다.

받아 적기는 영어 소리만. 음성·영상 파일을 올려 받아 적는 기능은 영어 오디오에서만 돌아간다. 토익 LC는 영어 시험이니 쓸 수 있고, 다른 언어 음원은 안 된다고 적어 둔다.

화면에서 두 번 클릭. 스크립트를 읽다가 (a)가 튀어나오는 순간 — 두 번 클릭하면 팝업 사전이 뜨고 한 번 더 누르면 카드가 된다.

분량 감각을 수로 잡는다. 하루에 파트 3 대화 여섯을 돌고 대화마다 못 알아든 줄이 두세 줄이면 그날 카드는 스무 장 안쪽이다. 수는 예시고, 걸러내는 방식이 같으면 비슷한 칸에 들어온다. 하루 열다섯 장이면 시작 에너지 150은 꼭 열흘 돌아간다.

복습은 FSRS-6가 계산한다

카드가 쌓이면 남는 건 언제 다시 들을지의 문제다. Piccard는 카드마다 잊을 만한 시점을 FSRS-6로 추정해 그날 볼 것만 준다. 평가는 네 단계(다시/어려움/좋음/쉬움), 목표 유지율은 0.9가 기본이고 이를 바꾸는 설정은 없다. 틀린 카드는 이르게 오고 맞힌 카드는 간격이 벌어진다 —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잊는다는 망각 곡선과 잊기 직전의 만남이 기억을 오래 남긴다는 간격 반복 연구가 바닥에 깔려 있다. 듣기 덱의 복습은 그 시점의 소리를 먼저 재생하고 뜻을 회상하는 순서로 끝낸다 — 회상이 읽어 내리기보다 기억을 남긴다는 테스팅 효과의 듣기 버전이 매일 조금씩 돈다.

시험일에서 거꾸로

시기하는 일
시험 2~3개월 전실전셋을 돌며 못 알아든 줄만 카드로 만든다. 새 카드는 이 시기에 쌓인다. 진단에서 (a)가 잦으면 어휘 쪽으로 먼저 돌린다
한 달 전새 카드를 끊는다. 문제를 먼저 읽고 소리로 답하는 실전 연습을 복습에 얹는다
시험 직전 2~3주돌아온 큐를 소리부터 재생해 비우고, 자주 틀린 카드에만 시간을 쓴다

카드 쌓기와 실전 연습을 한시기에 몰아붙이면 둘 다 설 자리를 잃는다. 소리 등록이 먼저고 실전 처리는 그다음 — 이 글의 순서다.

이 방식이 안 맞는 순간

진단에서 (a)가 많이 나온다면 이 글이 아니라 어휘 글이 먼저다 — 해커스 토익 단어토익 영단어 pdf가 그 자리를 지킨다. 시험도 마찬가지로 가린다.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면 새로 덱을 짓지 마라 — 카드가 두세 바퀴 돌기 전에 시험이 오니, 쓰던 실전셋과 받아적기·쉐도잉 루틴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 못 알아듣는 게 단어가 아니라 처리 속도 전체라면 쉐도잉 자리다. 말하기까지 고민이면 토익 스피킹 공부법 쪽이고, 시험 뒤 회화로 이어갈 계획이면 영어 회화 독학에 루트가 있다.

비용

Piccard의 구조만 적는다. 시작할 때 150 에너지가 주어지고, 카드 한 장에 1 에너지다. 쓴 만큼만 $5/$10/$20 충전하는 구조라 매달 나가는 돈은 없고, 충전한 에너지는 만료되지 않는다. 요금은 사이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작

Piccard 크롬 확장 설치 후, 오늘 틀린 실전셋의 스크립트를 한 번 읽어 (a)와 (b)를 가른다. 자막이 있는 영상 하나에서 못 알아들은 줄 한 개를 클릭해 저장한다. 내일 복습 큐에 그 줄이 오고, 영상이 그 시점에서 다시 재생된다 — 첫 다시 듣기가 거기서 시작된다.


(말하기 쪽 정리는 토익 스피킹 공부법에서, 시험 뒤 회화로 이어가는 루트는 영어 회화 독학에서 다룹니다.)

전체 글 목록은 Piccard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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