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영단어 pdf — 목록은 다 비슷하고 갈리는 건 받은 다음이다
'토익 영단어 pdf'를 검색하는 순간의 전제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접수를 했고, 날짜가 있고, 그 사이에 목록을 끝내야 한다. 그런데 파일을 몇 개 받아 나란히 열어 보면 이상한 걸 발견하게 된다. 목록이 다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이 검색에서 정말 갈리는 질문은 '어떤 pdf'가 아니라 '받은 목록을 무엇과 하느냐'다.
목록이 다 비슷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토익은 어휘가 정리되기 쉬운 구조의 시험이다. 출제 상황이 회의·출장·공지·고객 응대 같은 사무 장면으로 고정돼 있고(ETS의 공식 안내에 그대로 나온다), 그 장면에 쓰이는 어휘는 오래전에 정리가 끝났다. 해커스 보카로 대표되는 베스트셀러들도 같은 분포를 담고 있고, 돌아다니는 pdf도 대부분 그 계열 목록의 변형이다. 어떤 파일을 받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안 나지만, 목록이 어느 쪽이었는지로 점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고르는 데 이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틀이 아깝다는 얘기다.
한 줄에 뜻 하나인 목록의 문제
pdf의 한 줄은 'article = 기사'처럼 생겼다. 그런데 토익은 article을 조항으로도 묻고, order를 주문이 아니라 명령으로도 묻고, terms를 용어가 아니라 조건으로도 묻는다. 다의어다. 목록이 주는 뜻 하나와 시험이 물어보는 뜻이 어긋나는 순간이 토익 어휘 문제의 주 공격면이고, 이건 한 줄짜리 표를 아무리 반복해도 채워지지 않는 자리다.
동의 표현도 마찬가지다. 지문이 inquire about라고 쓰면 선택지는 ask about으로 바꿔 놓는다. 하나의 뜻에 한 가지 표현만 아는 사람은 이런 문제에서 반 박자 늦고, 읽기 파트에서 반 박자씩 늦는 건 시간 부족으로 직결된다.
그럼 단어책은 사야 하나
책을 찾는 사람도 같은 이유로 여기까지 온다. 책이 pdf보다 나은 지점은 분명히 있다. 목록이 날짜별로 쪼개져 있고 빈출 표시가 붙어 있다는 게 실사용에서는 꽤 크고, 돈을 냈으니 펴게 되기도 한다. pdf가 이기는 지점은 지금 당장이라는 것과 검색이 된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목록 자체가 거의 같으니 여기서 고르게 되는 건 결국 형태다 — 그리고 형태가 무엇이든 사람은 같은 지점에서 멈춘다. 받거나 사거나 한 뒤 열흘쯤 지난 그 지점이다.
천 단어 목록에서 내 백 장으로
빈출순으로 짜인 목록일수록 앞쪽은 이미 아는 단어다. 목록을 처음 훑으면 모르는 단어가 연달아 나오지 않고 아는 단어 사이에 섞여 나오는데, '전부 외우기'로 시작하면 아는 단어를 다시 보는 데 시간을 쓰게 된다. 첫 작업은 외우기가 아니라 걸러내기다.
올려서 후보를 고르는 흐름은 영어 단어장 pdf에 그대로 정리돼 있으니 건너뛰고, 토익 쪽의 차이만 둔다. 하나는 첫 단원부터가 빈출이라는 것 — 걸러내고 나면 목록 천 장이 내 백 장쯤으로 줄어든다. 다른 하나는 한 번에 스무 장까지라서 몰아넣을 수도 없다는 것인데, 이 제한이 오히려 첫날 분량을 정해 준다.
문제에서 만난 단어가 목록보다 우선이다
기출이나 문제집을 풀다가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그날의 첫 카드는 목록이 아니라 그 단어다. 다의어 카드의 앞면은 내가 놓친 그 뜻이어야 한다 — article을 조항으로 헷갈렸으면 article = 조항이 카드다. 동의 표현은 짝으로 저장하면 좋다. 문장이 inquire about면 ask about까지 한 세트로. 이런 카드가 어휘·독해 파트에 직접 걸린다. 틀린 것부터 카드로 뺀다는 구조는 다른 시험 어휘와 같은데, 공무원 영어 단어장에 같은 뼈대로 정리돼 있다.
듣기 어휘는 눈 말고 귀 문제다
여기까지는 읽기 얘기였는데, 토익은 절반이 듣기다. 눈으로 아는 단어와 귀로 아는 단어는 별개고 — pdf로는 이쪽을 아예 훈련할 수 없다. 읽는 자료로 듣고 즉시 반응하기를 연습할 수는 없으니까. 들으면서 저장하려면 사무 상황이 그대로 나오는 영상, 회의나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 다루는 채널이 맞다. Piccard로 이어 붙이는 방법은 이렇다 — 자막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걸린 문장의 자막을 클릭하면 후보가 오고, 고른 카드에는 들은 그 문장이 그대로 실린다. 목록에서 만난 단어가 번호 하나라면, 이쪽은 그 단어가 놓인 장면까지 딸려 온다.
접수일부터 거꾸로 계산한다
토익은 날짜를 정하고 시작하는 공부다. 그러니 계획은 앞에서 세우지 말고 뒤에서 세운다. 새 카드는 시험 이삼 주 전에 멈춘다. 그 뒤로는 오늘 돌아온 것들만 처리하고, 마지막 일주일은 자주 틀린 카드에만 시간을 쓴다. 그 '자주 틀린' 목록이 있고 없고가 시험 전날 밤을 갈라놓는데 — 손으로 오답노트를 만들던 시절과 달리 이건 이미 만들어져 있다. 받아둔 pdf의 마지막 장이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까지 포함해서.
이 방식이 안 맞는 순간
시험이 열흘 안쪽으로 남았다면 이제 와서 카드를 새로 만들지 마라. 그 시간에 받아둔 목록을 두 바퀴 훑고 마는 게 차라리 낫다. 목표 점수가 900을 넘어가는 구간이라면 빈출 목록만으로는 부족한데, 그 구간의 어휘는 목록이 아니라 문제에서 만나서 모으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숙어 쪽이 급하다면 숙어 단어장이 그 문제에 더 가깝다.
비용
시험 접수료와 교재 값은 정해져 있으니 생략하고, Piccard의 구조만 적는다. 시작할 때 150 에너지가 주어지고, 카드 한 장에 1 에너지다. 쓴 만큼만 $5/$10/$20 충전하는 구조라 매달 나가는 돈은 없고, 충전한 에너지는 만료되지 않는다. 요금은 사이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작
Piccard 크롬 확장 설치 후 받아둔 pdf의 첫 단원을 올려서 모르는 것만 골라도 되고, 오늘 풀 기출 한 회에서 틀린 단어부터 저장해도 된다. 카드 오십 장에 오늘 복습까지 비우면 시작은 끝난다 — 목록은 다 비슷하다는 걸 알고 시작했으니, 남은 기간은 그 차이로 쓰면 된다.
(받은 pdf를 복습되는 카드로 바꾸는 흐름은 영어 단어장 pdf에서, 시험이 아니라 영상으로 어휘를 모으는 흐름은 유튜브 보다가 영어 단어장 만들기에서 다룹니다. 시험별로는 아이엘츠 단어장도 같은 뼈대입니다.)
전체 글 목록은 Piccard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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